코골이가 심한 사람일수록 뇌 미세 출혈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작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미세 출혈은 뇌졸중이나 혈관성 치매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김난희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수면무호흡과 뇌 미세 출혈 간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선 뇌 미세 출혈의 위험이 2.14배 증가했다. 이는 총 8년에 걸쳐 중장년층 144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 출혈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약해지는 현상으로, 호흡 장애가 시간당 얼마나 반복되는지에 따라 경증(시간당 5~14회), 중등도(15~29회), 중증(30회 이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면서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원활치 못할 때 코골이를 하는데, 심한 코골이 환자 대다수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 해당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 관리가 장기적으로 뇌혈관 건강에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코골이나 수면 습관 문제가 아니라 뇌혈관 건강을 위해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