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추락·낙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5세 이상 입원 환자 10명 중 7명은 추락·낙상 환자였다.

30일 질병관리청의 ‘손상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손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123만명) 중 추락·낙상 환자 비율이 51.6%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손상이란 질병이 아닌, 각종 사고·재해 등 외부 요인으로 신체가 훼손된 것을 말한다. 2023년 기준 전체 입원 환자의 15.6%가 손상 환자로, 전체 입원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손상 입원 환자 중에서도 특히 추락·낙상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추락·낙상 환자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748명에서 2023년에는 10만명당 1121명으로 급증했다.

손상 입원 사유 2위인 교통사고와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손상 입원 사유 중 추락·낙상(35.3%)과 교통사고(34.4%)는 비율이 비슷했지만, 이후 교통사고는 계속 줄고 추락·낙상은 증가 추세다. 2023년 교통사고는 19.9%에 그쳤다.

전은희 질병청 손상예방정책과장은 “고령화 여파로 추락·낙상은 계속 늘고 있고, 차량 안전 기술과 도로 환경이 좋아지며 교통사고는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5세 이상 입원 환자 가운데 추락·낙상 환자는 72.5%에 달했다. 65~74세 역시 57.7%였다. 응급실에 온 환자를 대상으로 ‘어디에서 낙상을 입었나’를 조사해 보니 75세 이상 환자의 59.3%가 ‘집’이라고 답했다. 길(21.4%)이 2위였다. 65~74세의 경우 집(43.3%), 길(33.1%) 순서였다.

그래픽=송윤혜

고령층에서 추락과 낙상이 잦은 것은 나이가 들면서 신경계가 약화되고, 몸을 지탱하는 근육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경계 퇴행은 어쩔 수 없지만, 근육 감소는 개인 노력에 따라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이상헌 교수는 “노인들은 단백질을 많이 먹고 근육 운동도 계속해야 한다”면서 “낙상이 우려되는 고령층은 낮은 침대를 쓰고, 침대 옆에 푹신한 매트를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