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국내에서 양성자 치료기를 운영하는 곳은 국립암센터(2007년 도입)와 삼성서울병원(2015년 도입) 등 두 곳뿐인데, 서울성모병원도 도입 계획을 밝힌 것이다. 주요 병원들 사이에 ‘차세대 암 치료’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성모병원은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양성자 입자 치료 설루션 기업인 IBA(Ion Beam Application)와 최신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프로테우스 플러스(Proteus Plus)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 속도의 60%로 가속한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서울성모병원이 2029년 가동 목표로 도입하는 양성자 치료기는 최신 기술인 ‘적응형 양성자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치료 기간 중 종양이 변형되더라도 추가 대기 기간 없이 곧바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0.1도 단위로 정밀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회전형 조사(照射) 장치를 활용해 양성자 빔을 연속적으로 쏘는 ‘다이내믹 아크’ 기술도 아시아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에 앞서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난 7월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맺고 2029년 말 첫 환자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수도권에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되는 것은 계명대 동산병원이 처음이다. 고려대의료원도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설치 부지와 구체적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양성자 치료기와 함께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도 국내 늘어날 전망이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원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한다. 국내에선 2023년 4월 연세암병원이 처음 가동한 이래 폐암·간암·췌장암·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환자들이 치료받았다. 서울대병원은 부산 기장에, 서울아산병원은 송파구 본원에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각각 2027년, 2031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