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올해 독감(인플루엔자)이 적어도 2주 이상 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 기간에 또 다른 독감 유형이 확산될 가능성 때문에 보건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갖고 “올해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10월 17일) 이후 5주 연속 증가 양상을 고려해 향후 2주 이상 증가세 지속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른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이 기간에 추가로 확산될지 여부다. 그간 국내에서 유행해온 독감은 크게 3종류(A형 H1N1·A형 H3N2·B형)인데, 현재 유행 주의보가 내려진 독감은 A형 H1N1 바이러스 하나뿐이다. 이에 언제 나머지 두 유형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게 보건 당국이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독감 유행 절기에는 한 형태의 독감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바꿔가면서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며 “올해는 예방접종률도 여전히 낮아 10년 내 최대 수준 유행이 일어났던 작년보다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최근 독감에 한 번 걸렸던 사람도 다시 걸릴 수 있다. 흔히 독감에 걸리면 항체가 생겼다고 착각해 예방접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엔 여전히 취약하다. 하지만 미리 예방접종을 맞았다면, 다른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가능성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