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최근 4주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작년 이맘때의 14배 수준에 달했다. 올해 독감 환자는 최근 10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겨울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5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6.3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50.7명)보다 30.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명)과 비교하면 14.4배다.

1000명당 의심 환자는 10월 셋째 주(12~18일)의 7.9명에서 매주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아동·청소년층에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이 빨라질수록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고령자 815만1000명, 어린이 278만3000명, 임신부 14만200명 등 총 1108만명 정도다. 접종률은 고령자 75%, 어린이 59.6%로, 작년 대비 각각 1.2%포인트, 3.6%포인트 상승했다. 임신부 접종자도 작년 대비 1만9000명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주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부 변이가 있지만 백신이 효과가 있으니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엔 평년보다 조금 높은 기온이 예상되지만, 다음 주 초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며 기온이 떨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