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방전위증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을 경우, 추나와 침 등 한방 치료가 신경주사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과 한국의 공동 연구로 나왔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그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어긋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서 협착증 증상을 일으킨다. 신경이 눌려 허리, 다리, 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 하는 증상을 보인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재활의학과 웬춘 쿠(Wenchun Qu) 박사와 국내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원장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모집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한방치료와 신경주사 치료 효과를 비교 검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 논문발표집) 11월호에 발표했다

임상연구는 115명의 환자가 무작위로 배정되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은 58명, 신경주사 치료군은 57명으로 이뤄졌다. 2017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진행된 다국적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치료가 끝난 후 약 2년간 후속 평가도 시행됐다. 임상연구 대상 환자들은 전방전위증으로 기립이나 보행 시 신경성파행증상이나 다리방사통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완추나,침치료) ▲신경주사, 진통제 치료군으로 나눠 치료를 주 2회, 5주 연속 진행한 후 96주간 후속 평가를 했다.

이번 임상연구에 진행된 모커리 근육신경재활치료는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법 교육으로 이뤄졌다.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고 척추 주변 연부조직,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서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아 척추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연구 결과, 한방치료군, 신경주사 치료군 모두 허리 통증, 다리 통증이 호전되는 반응을 보였으나, 한방치료군에서 허리 통증 개선 점수가 10.27점 높았고, 다리 통증 개선 점수도 11.91점 높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96주간의 후속 평가 기간을 통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허리 통증 및 다리 통증 완화에 더 지속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연구 논문은 전했다.

김기옥 병원장은 “미국의 저명한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에 대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의 효과가 입증되고,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도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