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들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0월 26일~11월 1일) 전국 표본 감시 의원 300곳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22.8명(외래 환자 1000명 기준)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13.6명)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시작된 탓에 지난해 이맘때(외래 환자 1000명당 3.9명)보다 독감 증상 환자가 6배 가까이 많다.

그래픽=김성규

최근 독감 발생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집중됐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8.4명에 달했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 환자 표본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175명이 입원해 1주 전보다 78.6% 늘었다.

보건 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며 본격 겨울철을 앞둔 지금이 호흡기 감염병을 막을 예방접종 적기라고 강조했다.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코로나 백신과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