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웨스트나일열과 같은 감염병을 옮기는 ‘열대집모기’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웨스트나일열은 뇌염,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8월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이전에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열대집모기가 새롭게 발견됐다고 한다. 열대집모기는 집모기류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표적 모기인 빨간집모기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더 따뜻한 열대 및 아열대기후 지역에서 서식한다.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국내에서 열대집모기의 존재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내 여러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미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은 1961~2018년 사이 1.68도 상승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집모기의 서식 조건이 갖춰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질병청은 열대집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웨스트나일열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아프리카 기니에서 감염돼 입국이 확인된 사례 1건을 제외하고는, 아직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