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1년 전보다 3.5배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가능성이 있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권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10월 셋째주(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 당 13.6명을 기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Influenza-like illness)란 38도 이상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이 있는 독감 의심 환자를 의미한다. 바로 한주 전(10월 12~18일)만 해도 7.9명이었는데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1000명당 3.9명)과 비교하면 3.5배에 달한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 역시 9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3명) 대비 6.5배 많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홍콩, 태국, 중국 등 에서도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독감은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0~2022년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거의 유행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다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 시기가 더 빨라진 만큼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만해도 전국에 유행 주의보 발령이 12월 20일 내려졌지만, 올해는 이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진 지난달 17일 이미 발령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급증하고 있다. 10월 셋째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11.6%로 직전 주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주로 소아·청소년에서 더 많이 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