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병원과 약국에서 1조4000억원 이상(신용카드 결제 기준)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9월까지 상황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액수를 넘었을 뿐 아니라,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액에 해당한다. 의료계에선 이 같은 추이를 감안, 올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병원과 약국에서 쓰는 금액이 총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이진영

24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9월 방한한 외국인들이 병원과 약국에서 쓴 이른바 ‘K의료’ 소비액은 1조4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80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1조2583억원)와 비교해도 13%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신용카드 결제만 집계한 것이다. 의료 관광의 ‘큰손’인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나 유니온페이, 현금 결제 등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제 소비액은 훨씬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주로 레이저·보톡스·필러 등 비급여 진료에 해당하는 피부·성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액 비율을 따져보면 피부과(56.7%)와 성형외과(23.8%)가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최근 “색조 화장품은 올리브영, 기초 기능성 제품은 약국에서 사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를 끄는 약국(6.2%)도 한몫했다.

한편 방한한 외국인들이 지난해 병원과 약국뿐 아니라 쇼핑·숙박·관광 등에 쓴 비용까지 모두 합친 ‘의료 관광’ 금액은 7조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소비액은 7조5039억원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2조4442억원)이 가장 많이 썼고, 일본인(1조4179억원), 미국인(7964억원), 대만인(5790억원), 몽골인(3055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