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 장애 환자가 4년 만에 26% 늘어 지난해 130만명을 넘겼다. 수면 장애는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 장애, 과다 수면증 등 수면과 관련한 질환을 일컫는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 장애로 건강보험 급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130만8383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만 해도 100만명을 갓 넘긴 수준이었는데, 4년 만에 26% 늘었다. 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으로 수면 장애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수면 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기존에 앓던 다른 질환이 더 심해지고, 심근경색증·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지난해 수면 장애 환자를 성·연령별로 나눠보면 60대 여성(18만여 명)이 가장 많았고 50대 여성(14만여 명), 70대 여성(13만여 명) 등의 순이었다. 60대 남성(12만여 명), 50대 남성(10만여 명), 70대 남성(9만여 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면 장애는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겪고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은퇴, 배우자 사별 등의 사회적 요인도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심해져 깊은 잠이 줄고 자주 깨는 패턴이 나타난다”며 “스트레스를 마음속에 담는 성향도 강해 불면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스탠퍼드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은 “불면증을 경험할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60% 높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