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시내의 한 흡연구역에 담배꽁초들들이 버려져 있다. /연합뉴스

흡연 인구가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흡연 인구는 2000년 13억8000만명에서 2024년 12억명으로 줄었다. WHO는 “2010년 이후 흡연 인구가 1억2000만명 넘게 줄었다”면서 “여전히 성인 5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매년 예방 가능한 수백만건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WHO는 전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전자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WHO가 전 세계 전자 담배 사용 현황을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인은 8600만명이 전자 담배를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고소득 국가에 거주한다. 청소년은 만 13~15세에서만 1500만명이 전자 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들의 금연 추세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흡연율이 2010년 41.4%에서 2024년 32.5%로 5분의 1 가량 줄었다. 반면 여성은 2010년 11.1%에서 6.6%로 흡연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동남아시아의 경우 남성 흡연율이 2000년 70%였지만, 2024년 3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WHO는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는 한 때 흡연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지만, 전 세계 흡연 감소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흡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성인 24.1%)이었다. 특히 유럽의 여성 흡연율은 17.4%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담배 기업들이 새로운 니코틴 제품으로 젊은 세대를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들은 담배 규제 정책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