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23만4780명에서 지난해 24만1217명으로 4년간 2.7% 늘었다. 이 통계는 원형 탈모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집계한 것이다.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나 미용 목적으로 치료받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젊은 탈모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탈모 치료를 받은 20대는 3만9079명, 30대는 5만1619명으로, 20~30대가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40대 환자는 5만4724명, 50대 환자는 4만6913명이었다.
젊은 탈모 환자가 많은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흡연, 수면 부족,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 등 가족력과 노화가 꼽히는데, 이를 제외한 환경적 원인은 흡연과 과체중 등이 있다”면서 “젊은 연령층에서 과체중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탈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모를 앓는 중년 여성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0~40대 탈모 환자 가운데 여성은 37.2%였지만, 50대에선 49.7%, 60대에선 60.2%가 여성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탈모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탈모 질환별로는 지난해 기준 ‘원형 탈모’가 17만7371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남성형 탈모증은 2만5776명, 기타 탈모는 3만1395명이었다.
탈모는 모발이 노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모 정도 빠지는 건 정상이지만, 100모 이상 빠지면 탈모가 있다고 본다. 앞머리가 뒷머리보다 가늘어지고, 평소보다 두피가 쉽게 기름지는 것도 탈모의 초기 증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흡연·폭음·불규칙적인 수면 등은 피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적절한 수준의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