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7회 아산상 수상자에 아프리카에서 80만명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0년 넘게 헌신해온 정춘실(59)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장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에서 1995년 수녀로 종신 서원을 한 정 소장은 1999년 간호사 자격 취득 후 이듬해부터 아프리카 봉사를 시작했다. 특히 그는 의료 시설이 전무한 케냐의 빈민 지역에서 성 데레사 진료소를 열어 운영했고, 말라위에선 ‘음땡고 완탱가 병원’ 책임자로 활동했다.

또 올해 아산상 의료봉사상은 김웅한(62) 서울대 의대 교수, 아산상 사회봉사상은 김현일(59)·김옥란(53) 부부가 받게 됐다. 김 교수는 20년 넘게 중국·몽골 등 17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에 대한 무료 심장 수술을 집도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 명을 교육했다. 김씨 부부는 노숙인 무료 급식소(바하밥집)와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등을 운영하며 20년 넘게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을 도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아산상 수상자에겐 상금 3억원, 의료·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겐 각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