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부터 다시 시작된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5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433명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고 기록이다. 6월 22일 주에는 63명이었는데, 이후 10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일선 의료 현장에선 “전수조사가 아니라 입원 환자만 표본 감시하는 것인 만큼, 실제 코로나 감염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2023년 9월부터 코로나 감염병 단계가 하향되면서 현재는 의료기관 221곳을 대상으로 표본 감시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특히 여름철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도 7월 들어 본격 증가하기 시작해 8월 중순엔 신규 입원 환자가 1441명까지 올라갔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켜고 환기는 하지 않은 채 실내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늘어서 감염을 더욱 확산시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들어선 환절기로 밤낮의 기온 차가 커지다 보니, 고령층 등에선 면역 능력이 떨어져 코로나 감염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다가올 추석 연휴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중순에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졌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점차 환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때처럼 이동을 제한하거나 단체 활동을 금지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행사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 예방접종을 다음 달 15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 저하자 등은 무료로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