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세상을 떠난 유튜버 대도서관(47)의 사인이 ‘뇌출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서관은 사망 전날까지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일각에선 ‘심근경색’이 사인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전처는 “부검 결과 뇌출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적인 심뇌혈관 질환인 심근경색과 뇌출혈은 모두 발병 이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최근 들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환자는 2020년 60만7862명에서 지난해 65만3275명으로 7.5% 늘었다. 뇌졸중은 뇌 안에서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 속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아우르는 질병이다. 같은 기간 심근경색 환자는 12만2231명에서 14만3310명으로 17.2% 늘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으로 흘러가야 하는 피가 혈전 등으로 막혀 생기는 증상을 뜻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모두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다. 그런데 최근엔 50대 이상 연령에선 발병률(10만명당 발병 건수)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40대에선 증가 추세다. 40대 발병률은 2020년 377.1에서 지난해 386.7로 2.5%가량 늘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둘 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뇌졸중의 경우 10만명당 발병률이 남성 1436.4, 여성 1088.1로 남성이 32% 높았다. 심근경색은 남성 438.5, 여성 115.3으로 3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렇게 남녀 차이가 큰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혈관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관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단기간 내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기보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심혈관 질환은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는 만큼, 정기 검진으로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금연, 금주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