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사망자의 44%는 국가의 보호를 받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고독사는 주로 홀로 사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사망하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5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만든 연구 보고서(고독사 주요 사례 심층 연구를 통한 원인 분석 및 예방 체계 구축)에 따르면, 전국에서 고독사한 3378명(2021년 기준) 가운데 52.1%가 50~60대 남성이었다. 이들은 조기에 퇴직하거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이혼하는 등 ‘사회적 관계망’이 해체돼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어 “보통 65세 미만 장년층은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연령대로 여기지만, (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땐 주변에서 받을 수 있는 낙인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고독사 중 20대 이하 청년층은 전체의 1.6%(총 5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3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독사 중 이런 비율이 16.9%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는 “학업 및 취업 스트레스, 불안정한 가정 환경, 빈곤, 정신 건강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사회 진입 단계에서 좌절한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세심한 심리·정서적 지원과 안정적인 사회적 발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전체 고독사 중 44.3%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보고서는 “혼자 사는 수급자는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가족 관계가 단절되고, 질병이나 장애로 일을 할 수 없어 사회적 활동도 중단된 상태가 많다”고 했다.
고독사는 지역적 환경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렴한 원룸이나 고시원이 밀집돼 있고, 단기 체류자가 많은 곳 등 주민 간 유대가 약한 곳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런 주거 환경에서는 위기 상황이 와도 주변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