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혈압 환자 10명 가운데 7~8명은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1일 “30대 성인 100명 중 10명이 고혈압 환자인데(2021년 기준), 그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대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24.8%에 그쳤다. 인지율이란 실제 환자 가운데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비율로, 이 비율만큼 환자 본인이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나이가 낮아질수록 급격히 낮아졌다. 7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87.1%였는데 40대는 50.7%, 30대는 24.8%, 20대는 19.3%였다.
고혈압의 경우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는 ‘심근경색’,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20~30대의 고혈압은 적절한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유병자(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등)는 89만4000명으로 이 중 지속적인 치료를 안 받는 경우가 75만9000명에 달한다.
고혈압처럼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병 역시 고혈압과 비슷했다. 70대 이상 당뇨병 환자의 66.6%는 본인이 환자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비율이 40대는 53.3%, 30대는 43.1%, 20대는 22.1%로 급격히 떨어졌다. 질병청은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치료·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데,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20~40대 성인이 많아 치료·관리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관리 시기를 놓치기 쉬운 만큼 2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