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에 사는 이모(43)씨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11)은 지난달 불안 장애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밤마다 불안해하며 혼자 잠들기 힘들어하고, 학교에 가는 것도 싫어해 병원에 데려갔더니 불안 장애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이씨 아들은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불안 장애를 앓는 1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안 장애로 진료받은 10~19세 환자는 4만1611명으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2020년(2만5192명)과 비교하면 65% 급증했다. 10대 불안 장애 환자는 2021년 3만2008명, 2022년 3만7401명, 2023년 3만8283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10세 미만 환자도 2020년 2311명에서 지난해 4336명으로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불안 장애 진료 환자가 75만7251명에서 91만385명으로 2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소아·청소년 환자가 유독 급증한 것이다.
불안 장애는 비정상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다. 공황 장애, 사회불안 장애, 분리 불안 장애, 선택적 함구증 등이 포함된다. 불안과 공포가 지나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들은 두통, 복통을 호소하거나 “친구 만나기 싫다” “학교 가기 싫다”처럼 상황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소아·청소년 불안 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과도한 학업 부담, 소셜미디어 사용을 통해 남과 비교하는 심리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신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김인향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 장애는 학업 성적이나 대인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불면증, 우울증 같은 다른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며 “불안 장애가 의심되면 전문의에게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