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몸짱 산타'들이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지호 기자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뇌사 또는 사망할 때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사람도 크게 줄었다.

5일 국립 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은 3931명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기증 형태별로 살펴보면 뇌사 기증이 483명에서 397명으로 17.8% 줄었고, 사후 기증은 38명에서 10명으로 73.7% 감소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지 사이에 이뤄지는 생존자 기증자도 2339명에서 1980명으로 15.3% 줄었다. 기증자가 줄면서 장기 등 이식 건수도 5054건으로 1년 전보다 15.0%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미래에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죽게 되면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조혈모세포는 별도)이 지난해 7만563명으로 1년 전보다 15.4% 줄었다는 것이다. 향후 기증·이식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장기 기증이 위축되면서 이식이 필요한 대기자의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조혈모세포·안구 등을 제외한 장기 이식 대기자는 올해 4월 30일 기준 4만595명이었는데 평균 대기시간이 2193일(약 6년)에 달했다. 췌도(11.5년)나 소장(9.8년)의 경우 대기 시간이 더 길었다.

뇌사 기증률(인구 100만명당 뇌사 기증자 수)은 지난해 7.75명으로 1년 전보다 1.66명 감소했다. 한국의 뇌사 기증률은 미국(49.7명), 스페인(47.95명), 이탈리아(29.47명) 등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면 생존 시 기증률은 지난해 38.67명으로 미국(20.57명), 영국(14.35명)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