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흑자 기조가 당초 전망보다 2년 늦춰진 2029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5~2029)’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국민연금 보험료 수지는 5조28억원 흑자로 전망됐다. 거둬들이는 보험료가 지급하는 연금급여액보다 많은 시점이 최소 2029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중기재정전망은 올해 3월 이뤄진 국민연금 개혁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연금개혁 이전에 이뤄진 중기재정전망에서는 2027년에 보험료 수지가 3조2536억원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번 전망에서는 연도별 흑자 규모가 2025년 12조5854억원, 2026년 10조188억원, 2027년 7조1268억원, 2028년 6조1584억원, 2029년 5조28억원으로 전망됐다.
흑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급격한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활동인구 감소로 국민연금 가입자는 줄어들고, 수급자는 급증하면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개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은 내년부터 8년간 매년 0.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오르지만, 소득대체율(받는 돈)은 기존 41.5%에서 43%로 한 번에 올라 지출 폭이 더 커진다.
향후 5년간 흑자 규모는 줄어들지만, 적립금을 굴려서 얻을 수 있는 투자운용수익과 이자수익 덕분에 한동안은 전체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 적립금은 계속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전망에서는 기금 적립금이 2025년 1272조3235억원에서 2029년 1554조86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