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 둘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외래 진료 횟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 통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치과의사 제외)는 인구 1000명당 2.66명이다. 회원국 중 우리보다 의사 수가 적은 국가는 일본(2.65명·2022년 기준)뿐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3.86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다만 우리나라 통계에는 한의사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실제 임상 의사는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 의사’인 의학 계열 졸업자(한의학 포함·치의학 제외)는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이스라엘·캐나다에 이어 셋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14.3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18회로, 전체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의료 접근성이 좋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ECD 회원국 평균(6.5회)의 2.8배였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일본(12.1회), 튀르키예(11.4회)가 뒤를 이었다. 미국(3.5회)이나 프랑스(5.4회)는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또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기대 수명은 83.5년으로 OECD 회원국 평균(81.1년)보다 2.4년 긴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대 수명과 의료의 질에도 불구하고 자살 사망률은 2003년 이후 OECD 회원국 중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3.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0.7명)의 2배를 넘었다.
또 흡연율(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5.3%로, OECD 회원국 평균(13.2%)과 비슷했다.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7.8L(리터)로, 소주로 환산하면 연간 130병을 마시는 셈이다. OECD 회원국 평균(8.6L)보다 적었다.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L를 기록한 뒤 대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비만 비율은 36.5%로, 일본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둘째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