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하루 동안 전국 응급실에 이송된 온열질환자가 일주일째 매일 100명을 넘기고 있다. 7일 연속으로 온열질환자가 매일 1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28일) 하루 동안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64명(잠정치)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에서 1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22일 이후 7일째 매일 1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전에는 ‘역대급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연속 매일 1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나온 적이 있다.
올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2631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온열질환자는 2615명으로 전년 동기(1007명)와 비교해 2.6배 규모다. 올해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4명) 대비 3배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시원한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