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2일 하루에만 온열 질환자가 100명 발생했다. 작년에는 8월 1일에야 하루 환자가 100명을 넘겼는데, 올해는 무려 한 달이나 빠른 것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응급실 감시 체계를 통해 파악된 온열 질환자는 총 63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5명이 포함된 수치다. 2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80대 여성이, 경기 이천에서 80대 남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하루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연속 50명대를 유지하다 2일 100명이 돼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경기도 일부와 강원 동해안, 남부 지방 등에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여파로 풀이된다. 6월 하순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123명이나 환자가 더 나왔다.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의 77.4%는 남성이었고, 30.6%는 65세 노인이었다. 하루 중 오후 4~5시(12.3%)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온열 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피부가 창백해지고 구역감이 나타나는 열 탈진,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 과도한 땀 배출로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이 대표적이다.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은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무리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