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이 55억1000만달러(약 7조48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기존 최대 수출액을 갈아치웠다. K팝·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K뷰티’로 대표되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제 품질과 기술력까지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올 1~6월 수출 규모는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상반기(48억달러)보다 14.8%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국 역시 지난해 172국에서 올 상반기 176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억8000만달러로 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작년 상반기보다 10.8%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10억2000만달러로 중국 뒤를 바짝 추격했다. 3위 일본(5억5000만달러)도 15.7%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이들 상위 3국이 차지하는 비율(48.1%)은 절반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에서는 폴란드가 유럽권 국가 중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국에 진입하면서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다. 작년 상반기 62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1억4500만달러로 1년 사이 배 이상 증가했다. 폴란드가 한국 화장품의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수출이 늘어났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제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41억1000만달러) 수출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색조화장품(7억5000만달러), 폼클렌저 등과 같은 세정용품(2억7000만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