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으로, WHO 권고 기준(하루 2000㎎·소금 5g)의 1.56배였다. 지난 2011년(4789㎎)과 비교하면 34.5% 줄었지만, WHO 권고 기준으론 여전히 짜게 먹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백형선

이번 분석 결과, 남자의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평균 3696㎎으로 여자(2576㎎)보다 월등히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유경 연구관은 “남성이 여성보다 체구가 커서 섭취 음식량 자체가 많은 데다, 라면이나 김치류 등 짠 음식을 남성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연령은 30~40대로, 하루 평균 3389㎎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섭취량을 음식별로 나눠보면 면·만두류 481㎎, 김치류 438㎎, 국·탕류 330㎎, 볶음류 227㎎, 찌개·전골류 217㎎ 등이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라면과 김치를 통한 섭취가 가장 많았다. 외식을 할 경우, 집밥보다 나트륨 섭취가 50%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한 끼 1031㎎의 나트륨을 먹었지만, 음식점의 경우 한 끼 1522㎎의 나트륨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23년 한국인의 당류 섭취량은 하루 평균 35.5g이었다. 하루 총열량의 7.7% 수준으로 WHO 권고 기준(1일 총열량의 10% 미만) 이내였다. 하지만 여성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 청년은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한 10.2~11.1%의 열량을 당류로 섭취하고 있었다. 남성보다 여성이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