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 세계적으로 목조 건축물에 큰 해를 끼치는 외래 흰개미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생목을 갉아먹는 외래 흰개미가 지난해 서울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재작년 국내 첫 발견 이후 두 번째로 확인된 사례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4일 서울 금천구의 한 도매 창고 물품 상자에서 외래 흰개미 중 하나인 ‘아시아집흰개미’가 발견됐다. 물품은 하루 전날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수입 포장재였다. 흰개미가 먹이로 삼았던 종이상자는 살충 처리 후 소각됐다.

아시아집흰개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목조 문화재나 건물의 나무 기둥, 합판 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워 해충으로 분류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대만과 중국 등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주로 항만을 통해, 특히 컨테이너나 선박을 통해 들어온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런 외래종 유입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23년 5월에는 서울 강남구 한 주택에서 외래 흰개미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외래종 대응에서 조기 발견과 신속한 조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검역 강화, 조기 경보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