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7만명이 넘고, 사회경제적 비용은 1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일반담배(궐련) 흡연으로 폐암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등을 앓다가 사망한 사람들을 말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직접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은 7만2689명이었다. 남성이 6만3452명, 여성이 9237명이었다. 질병청은 2019년부터 매년 한국인 암 예방 연구,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해 직접 흡연 사망자 수를 추산하고 있다.
직접 흡연 사망자는 2019년 5만8036명, 2020년 6만1360명, 2021년 6만342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2022년 처음 7만명을 넘었다.
질병청은 “2022년 기준 현재 흡연자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거 흡연자였지만 현재는 담배를 끊은 사람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남성의 경우 1.1배, 여성의 경우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흡연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고 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병원 진료비, 병원을 오가는 교통비 등 직접 비용에 조기 사망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 같은 간접비를 합한 것이다. 질병청 추계 결과 2022년 직접 흡연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3조6316억원으로, 2020년 12조8912억원, 2021년 12조975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흡연은 폐암이나 후두암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각종 독성·발암 물질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연구진이 건강검진 수검자 13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3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흡연량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이상인 경우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이 54.49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