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의정 갈등으로 수련 현장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이 일반의로 재취업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하면서 각 수련 병원들이 모집 전형 마감을 앞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전공의 복귀가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수련 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8791명 중 5399명(61.4%)이 의료 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한 상태다. 일반의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자격증은 있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지 않아 전문의 자격은 없는 이들이다. 일반의가 과목별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의로 활동 중인 5399명의 병원 규모별 재취업 현황을 보면 의원급 의료기관 재취업 전공의가 3258명으로 전체의 60.3%였다. 이어 병원 1312명(24.3%), 종합병원 712명(13.2%), 상급종합병원 117명(2.2%) 순이었다. 특히 의원급 재취업자 3258명 중 68.2%(2221명)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이들을 제외한 3392명(38.6%)의 레지던트는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울 ‘빅5’ 병원(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수련 병원들은 27일 전후로 전공의 추가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말 합격자 발표를 한다. 합격한 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받게 된다. 이처럼 추가 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지난 24일 마감한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710명)의 10% 정도만 ‘대세와 상관 없이 복귀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과별로, 병원별로 복귀 여부에 대한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며 “실제 복귀 규모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