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던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청남대관리사업소 홈페이지 캡처

만 25세 이상 미혼 여성 중 결혼할 생각이 있는 비율이 57.4%로 조사됐다. 1년 전 조사에선 48.2%였는데 9.2%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올해 3월 31일~4월 10일 전국 만 25~49세 국민 265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작년 3월과 9월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3월 70.9%, 작년 9월 71.5%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72.9%로 올랐다.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도 작년 3월 61%였는데, 65.2%까지 올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특히 여성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미혼 여성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작년 3월 48.2%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 57.4%까지 올랐다.

결혼 생각이 있는 20대 여성 비율도 늘었다. 만 25~29세 미혼 여성 중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한 비율은 작년 3월 56.6%, 작년 9월 57.3%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64%까지 올랐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도 작년 3월 61.1%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70.9%로 늘었다. 자녀가 없는 미혼 남녀나 기혼인 남녀의 출산 의향도 같은 기간 32.6%에서 39.7%로 올랐다.

응답자들은 맞벌이 가구의 원활한 자녀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55.6%)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돌봄서비스 이용 기회 및 시간 보장’(39.8%), ‘육아시간 확보를 위한 제도 확대’(36.3%)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변화”라며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해 온 저출생 대응 정책이 국민 인식에도 조금씩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