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일교차와 미세먼지, 꽃가루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흔히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복용 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등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다. 삼백초추출물(LHF618)은 비염 환자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어도비스톡

서울 노원구에 사는 안모(27)씨는 지난달 초부터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재채기, 코막힘, 눈 가려움 증상을 겪고 있다. 피부염 증세도 있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간지러움을 느낀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증상이 심해져 몸을 심하게 긁기도 한다. 여기에 환절기 일교차로 감기까지 겹쳐 눈물과 콧물이 흐르고 기침도 잦아졌다. 안씨는 “알레르기 약을 먹고 있지만 예년보다 증상이 심해 잘 가라앉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온난화로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봄철 꽃가루가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찾아오고 농도도 짙어졌다. 일교차 큰 환절기 날씨까지 겹치며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늘고 있다.

9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따르면, 나무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알레르기 질환 진료 건수는 올해 3~4월 91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0건)의 3.3배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만의닥터’ 플랫폼에서도 같은 기간 진료 건수가 3.6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예년보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외출을 피하고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기상청의 ‘2025년 꽃가루 달력’에 따르면 올해 8개 도시에서 봄철 수목류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평균 3일 빨라졌다. 특히 올해는 여러 나무가 동시다발로 꽃가루를 내뿜어 ‘짧고 굵게’ 끝날 전망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엔 감기도 잘 걸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모두 악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 증상은 눈과 코가 가려운 결막염과 비염이다. 심한 경우 피부염이나 천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직경이 60~100마이크로미터(㎛) 정도로 작은 미세 꽃가루 입자가 폐 깊숙이 들어가면, 천식 환자의 경우 급성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이달 초 천식을 앓던 한 50대 여성이 꽃가루로 인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경기 부천의 대학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장안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휴가를 떠날 경우에도 삼나무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나무가 많은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