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초극소미숙아(몸무게 1kg 미만 아기)가 5개월의 입원 생활 끝에 무사히 퇴원했다.
3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유준이는 임신 22주 3일 차였던 작년 11월 30일 이 병원에서 응급 제왕 수술로 태어났다. 이후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 동안 입원 생활을 했고, 30일 3.58kg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유준이는 유준이 엄마(32)·아빠(35)의 결혼 후 첫아기였다. 그러나 유준이 엄마에게 임신 21주차에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다. 유준이 엄마는 곧바로 고위험 산모로 분류돼 서울성모병원 병실에 입원했다. 결국 임신 22주 3일 차에 응급 제왕수술이 결정됐다. 유준이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다.
일반적으로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기의 생존률은 매우 낮다.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적극적으로 살리려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적극적인 소생술로 유준이 같은 22주 미숙아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그런 국내에서도 유준이와 비슷한 경우의 생존율은 30% 수준이다. 유준이 엄마 아빠는 아기를 떠나보낼까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기는 다행히 잘 자랐다. 병실에서 백일 잔치도 열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출산으로 아기 이름을 준비할 틈이 없었지만, 유준이 엄마 아빠는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가져와 아기 이름을 ‘유준’으로 지었다. 유준이 엄마는 “아기 몸무게가 1.8kg이 넘어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오던 날, 퇴원할 순간도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고 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주치의는 “산전부터 위험 요인이 많아 걱정이 많았고, 위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 사랑과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자란 것 같다”고 했다.
유준이 엄마는 “유준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이번 어린이날은 계획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며 “여느 신생아처럼 울면 안아주고 배고프면 맘마 주고 졸리면 토닥토닥 재워주는 평범한 일상이 저희 부부에게 큰 선물일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