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40대 A씨는 지난달 안과 병원에서 라식 수술 전 필요한 검사를 받다가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눈의 홍채 뒤에 있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A씨는 “병원에서는 ‘이른 나이라 나중에 수술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뿌옇게 보이는 게 불편해서 수술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노화 관련 질환인 백내장 수술을 받는 40·50대 환자가 늘고 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50대의 백내장 수술(수정체 유화술)은 2018년 6992건에서 2023년 1만6423건으로 5년 새 2.3배로 늘었다. 백내장 수술 이후 시야가 다시 흐려지는 ‘후발성 백내장’ 수술도 같은 기간 5만1974건에서 6만9992건으로 34.7% 늘었다. 백내장을 조기 진단받고 수술한 후 40·50대에 재수술까지 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백내장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이다. 주 원인이 노화이기 때문이다. 노화 외에도 과한 자외선 노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 등도 백내장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만에 따른 당뇨병이나 눈을 다친 후에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최광언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과거 젊은 층 백내장 환자는 주로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스마트폰 보급으로 밝은 화면을 오랫동안 주시하는 등 푸른 파장 빛 노출 시간이 많아진 점 등도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내장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안과 병력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은 시력과 수정체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햇빛이 강한 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눈으로 들어가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엄영섭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합병증 발생 빈도가 적어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