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 진료를 받았고,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가장 많았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117만467명(복수 진료 제외)으로, 전년(60만5768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를 받았다.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2009년부터 허용됐다. 그해 6만201명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았고,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49만7464명까지 늘었다. 코로나가 유행한 2020년에는 11만7069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부터는 매년 100%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4만7809명이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202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았다. 일본인 환자가 44만1112명(37.7%)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이 26만641명(22.3%)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10만1733명·8.7%), 대만(8만3456명·7.1%), 태국(3만8152명·3.3%) 순이었다.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으로, 2023년 1만2828명에서 지난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진료과별로 보면 피부과가 70만5044명(56.6%)으로, 2023년 전체 외국인 환자보다 많았다. 성형외과(14만1845명·11.4%)가 뒤를 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호감도가 국내 피부과·성형외과 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방문한 환자만 99만9642명(85.4%)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피부과·성형외과 등 진료 수요가 높은 병원이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2023년 6823명에서 지난해 2만1901명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