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509명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자 수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대한의학회는 24일 제68차 전문의 자격 시험 2차 시험에 응시한 522명 중 결시자 2명과 불합격자 11명을 제외한 509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합격률은 97.5%다.
앞서 지난 14일 치른 전문의 1차 시험에서는 응시자 534명 중 500명이 합격했다. 여기에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최종 탈락한 22명까지 올해 2차 시험에 재응시한 것이다.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의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2727명)의 18.7%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해 응시자가 줄었다. 게다가 올해 2차 시험 합격률은 지난해(99.1%)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의정 갈등으로 수련이 부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목별로는 내과 신규 전문의가 8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531명)의 1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외과는 149명에서 18명, 산부인과는 112명에서 13명, 소아청소년과는 131명에서 24명으로 줄었다. 특히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신규 전문의 수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6명으로 줄었다. 재활의학과(9명), 피부과(7명) 등도 한 자릿수의 전문의를 배출했다.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14명), 응급의학과(28명) 등은 2차 시험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의사들이 전문의 시험을 치르려면 수련 병원에서 인턴 1년과 수련 과목별로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쳐야 한다. 지난 20일 기준 수련 병원 211곳의 전공의 출근율은 8.7%에 불과하다.
전문의 부족으로 대형 병원들은 일부 과목의 진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은 환자들에게 “의사 부족으로 당분간 야간과 휴일에는 응급실 순환기내과 당직 의사가 없다”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 중 여섯 날짜를 제외한 짝수일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성인 응급 환자를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