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0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지난 10년간 노로바이러스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이 전국 병원 210곳을 통해 취합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지난달 넷째 주(19~25일) 기준 469명으로, 지난해 주 단위 정점(428명)과 비교해 높아져 역대 최고를 보였다. 올해 집계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중 0~6세 영유아 비율이 51.4%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과 이듬해 초봄까지인 11월부터 4월까지 영유아를 중심으로 자주 발생한다. 성인보다 신체 면역이 약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이나 조개류, 지하수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감염자와 악수하거나, 대화 중 비말(침 등)이 튀어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구토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급성으로 토할 때는 한두 시간 정도 음식을 멀리한 다음 구역질이 줄어들면 물부터 조금씩 먹여보는 게 좋다”며 “감염되면 고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다. 노로바이러스를 피하려면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식재료도 흐르는 물에 균이 흘러 내려갈 수 있도록 씻고,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