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탈북민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사랑의열매에 1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양한종(89)씨 부부가 국립암센터에도 2억원을 기부했다.
국립암센터는 5일 “양한종·이연미 부부가 국립암센터 발전을 위해 기부금 2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양한종씨는 “국내 유일의 국가 암 관리 기관인 국립암센터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나눔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기부는 양씨의 인척인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의 권유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이종사촌 누나의 시동생이 양한광 원장이다.
양씨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서울 사랑의열매)의 역대 두 번째 ‘아너소사이어티 오플러스(opulus)’ 회원(10억원 이상 기부자)이다. 지난 7월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데 써달라”며 사랑의열매에 10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해방 후 아버지·큰형의 월북으로 대전 판잣집에서 홀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15살에 상경해 미군 부대 심부름꾼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이후 1964년 다방 사업을 시작했고, 1970~80년대 서울 중구에서 클래식 음악 연주 주점으로 유명했던 ‘산수갑산’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 성공했다. 당시에도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자선음악회 등을 열었다.
그는 “내 자식들에게 내가 겪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평생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누구보다 아끼며 악착같이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벌도, 부자도 아니지만,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분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눈감기 전에 꼭 내가 받았던 그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