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서 직원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올해 새로 배출된 의사 수가 26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면허 취득자는 보통 매년 3000명을 웃도는데, 이번엔 의정 갈등 여파로 의대생 대다수가 휴학하면서 예년의 10분의 1도 채 안 된 것이다.

22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 382명 중 실기·필기시험을 통과한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 전년도 합격자(3045명)의 8.8%에 불과하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이 치르는데, 작년 2월 의정 갈등 이후 대다수 의대생이 휴학을 택하면서 응시할 수 있는 졸업 예정자가 급감한 것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당시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사태로 이듬해 1월 국시 합격자가 412명에 그쳤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143명 적다.

국시 최종 합격률도 예년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70.4%였다. 2022년엔 95.7%, 2023년과 작년엔 각각 94.7%, 94.2%였다. 하지만 이번엔 필기시험 응시자가 285명에 그치는 등 시험 접수를 하고도 중간에 포기한 이가 적지 않았다. 외국 의대 출신 등의 응시 비율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배출 의사 수가 급감하면서 올 상반기 수련병원 인턴 모집을 비롯해 향후 전공의·전문의 배출에도 차질이 생기고, 의료기관 인력난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