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족의 건강 문제가 꼽혔다. 2위는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가구의 가구원들은 최근 1년간 가족 간 근심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4개월간 7499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2023년 1년간 가족 내에서 발생한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가구에서 원인의 1순위로 ‘가구원의 건강’(54.9%)을 꼽았다. 부채나 카드 빚 등 ‘경제적 어려움’(18.2%)이 둘째로 많았고,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8.3%), ‘자녀 교육 혹은 행동’(4.7%), ‘주거 관련 문제’(4.2%)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원의 건강 문제는 저소득층 가구에서 더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61.1%가 ‘가구원의 건강’을 갈등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일반 가구(43.3%)에 비해 높았다.
건강과 관련해 전체 가구원의 19.8%는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담배를 끊고자 하루 이상 금연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21.1%가 그렇다고 밝혔다. 음주와 관련, 전체 가구원의 13%는 ‘월 1회 이하’, 21.9%는 ‘월 2~4회’, 13.2%는 ‘주 2~3회’라고 답했다. 45.8%는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가족 등이 음주를 걱정하거나 술을 줄이도록 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음주자 중 85.16%가 ‘전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