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작년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국민 10명 중 7명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 건강 검진 통계 연보’를 발간했다. 건강 검진 통계 연보는 일반 건강 검진, 암 검진, 영유아 건강 검진 등 국가 건강 검진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지난해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 중 대사 증후군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사람의 비율은 69.2%였다. 대사 증후군이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등 위험 요인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대사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22.6%였다. 남성(25.3%)의 비율이 여성(19.7%)보다 더 높았다.

대사 증후군 위험 요인 중 고혈압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4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혈당(40.1%), 복부 비만(25.5%) 등 순이었다.

건강 검진 문진 결과, 지난해 흡연율은 18.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2019~2023년 5년 동안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남성 흡연율은 32.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줄었지만, 여성 흡연율은 3.9%로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남성은 40대(39.7%), 여성은 20대 이하(7.8%)였다.

지난해 일반 건강 검진 대상 중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의 비율(수검률)은 75.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암 검진 수검률은 59.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일반 건강 검진 수검률이 80.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울산(79.8%), 대전(77.9%)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 검진 수검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72.7%), 경북(74.2%), 서울(74.5%) 등 순이었다.

지난해 일반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 10명 중 6명은 정상 판정을 받지 못했다.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40.2%였다. 질환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27.6%,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의 비율이 32.2%에 달했다. 지난해 정상 판정 비율은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고, 유질환자의 비율이 1.1%포인트 증가했다. 질환 의심자의 비율은 0.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암 검진 수검률은 59.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암 종별 수검률은 간암이 76.1%로 가장 높았고, 유방암 65.1%, 위암 64.6% 등 순이었다. 폐암의 수검률이 53%로 가장 낮았다. 암 검진을 받은 사람 중 암 의심·판정 인원은 위암 8554명(0.1%), 유방암 8090명(0.18%), 폐암 5476명(3.41%) 등 순으로 많았다.

영유아 건강 검진 수검률은 76.7%로 전년보다 4%포인트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검률(77.6%)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검진 기간을 6개월 연장했기 때문에 수검률이 2021년 최대 87.1%까지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 건보공단의 분석이다. 영유아 건강 검진 판정 결과는 양호 80.7%, 주의 10.4%, 정밀 평가 필요 7.5%, 지속 관리 필요 1.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