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의 암 치료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란 뜻이다. 최근 건강검진 등을 통한 암 진단 일상화에 따라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87명으로 미국(367명), 영국(307.8명)보다 다소 낮고,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한국·일본·중국·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7국 비교에서 한국은 주요 암의 치료 역량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6.8명으로 7국 중 일본(27.6명)에 이어 둘째였지만, 암 치료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암 발생률 대비 사망률’은 7국 중 가장 낮았다. 대장암 역시 한국이 7국 중 일본에 이어 둘째로 많이 발생했지만, ‘암 발생률 대비 사망률’은 가장 낮아 치료 수준 1위를 기록했다. 유방암도 한국의 치료 수준이 1위였다.

의료계 인사들은 “지표상으로 우리나라의 암 치료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새 기술과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한원식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교수)은 “최근 위암이나 간암, 자궁경부암 같은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의한 암은 줄고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증가하고 있는데 선진국을 따라가는 패턴”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이 이런 암과 관련한 임상 시험이나 신약 개발 면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일본은 국가 주도하에 신약 개발을 잘하고 있다”며 “암 치료 기술이나 항암제의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선진국과의 연구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장은 “암 치료를 하는 필수과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필수과 의사들이 여건이 그나마 나은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이직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지방 병원에도 인력이 부족해 서울로 원정 치료가 많아진다”며 “의정 갈등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정당한 대우를 통해 필수과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고질적인 필수과 기피에 의정 갈등 장기화가 겹쳐 암 치료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