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을 소아 전문 응급실로 추가 지정했다.

27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 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내년에도 2개소를 추가 지정해 중증 소아 응급 인프라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주대병원 등 전국 총 13곳의 소아 전문 응급 의료 센터는 전문의 1인당 1억원의 인건비를 지원 받는다.

이날 정부는 중대본 회의에서 소아 응급 의료 정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가 휴일·야간의 소아 진료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달빛 어린이 병원’은 지난해 57곳에서 올해 100곳까지 늘었다고 한다. 정부는 소아 인구 3만명 미만의 의료 취약지에 달빛 어린이 병원 운영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동네 의원과 중형 아동 병원, 대형 병원 간의 협업 진료를 지원하는 ‘소아 진료 네트워크’ 시범 사업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성인 진료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더 많이 들고, 위험 요소도 많은 소아 응급 의료 체계를 계속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겠다”며 “필수 의료의 한 축을 살려내고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대형 병원의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 이전의 규모로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종합 병원 입원 환자는 총 9만6403명으로 2월 첫째주와 비슷한 수치다. 종합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7210명으로 평시의 97.8% 수준이다. 반면 응급실 방문 환자 중 경증·비응급 환자는 평시의 71.8%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22일부터 2월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키로 했다. 조 장관은 “지자체에서는 주말·공휴일에 문 여는 의료기관 및 약국 지정 등 응급 진료 체계 운영 계획을 수립해 주시기 바라고, 지역 병·의원, 약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