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을 하는 모습. /뉴시스

겨울철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5주째 증가하면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감염증(RSV)’도 덩달아 증가세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첫 주(12월 1~7일) 호흡기 진료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의사환자분율)는 7.3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의사환자분율 8.6명 이상)에는 미치지 않지만, 최근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유행 주의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 10월 외래환자 1000명당 3명대를 유지하다가 계속 증가해 11월 마지막 주 5.7명이 됐다. 인플루엔자는 최근 2년간 11월에 유행하기 시작해 12~1월 최고점에 달했다.

질병청은 “아직 인플루엔자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환자가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감염병에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은 코로나19 접종과 함께 내년 4월까지 진행 중인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에 조속히 참여해달라”고 했다.

코로나는 표본 감시 체계 입원 환자 수가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뒤 쭉 감소하다가 최근 기온이 떨어지며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중순 40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 표본 감시 체계 입원 환자 수는 이달 첫 주 64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질병청은 올 겨울 코로나가 지난겨울과 비슷한 규모로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RSV 환자도 증가세다. RSV는 통상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영유아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 등으로 악화해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20곳 병원의 표본 감시 결과 최근 4주간 국내 RSV 입원 환자는 113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0~6세 영유아 환자가 966명(85.1%)을 차지했다. RSV는 주로 10월에서 3월 사이 유행한다.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게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영유아가 숨이 차거나 심하게 기침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