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중년(45~64세) 8명 중 1명은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은 높은데 노후 준비는 제대로 되지 않은 ‘이중 과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돌봄과 노후준비를 중심으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45~64세 중년 3575명 중 12.5%가 ‘가족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26.7%는 가족 돌봄으로 일상 생활이나 경제 활동 등에서 부담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를 안 했다는 응답은 43%였다.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도 한 경우는 전체의 42.7%였다.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 등 2개 측면에서 ‘이중 과업’ 부담을 느끼는 비율은 60대보다 40대에서 많았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는 각각 9.6%·12.5%가 이중 과업 부담을 느꼈는데, X세대(1975~1977년생)에서는 이중 과업을 느끼는 비율이 18.1%에 달했다.

또한, 전체 중년의 76.2%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학력이 낮을 수록, 소득이 적을 수록 중년의 사회 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년을 위한 사회 보장 사업은 크게 증가했지만 청년기 이후인 중년기의 사회적 위험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며 “중년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삶을 구성하고 노년기를 전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