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40곳의 부속병원 88곳 중 87곳이 정상 진료 중입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3일 정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날과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초대형 병원의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실제 진료 대란은 없었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관심은 “정상 가동이 되지 않은 병원 한 군데가 어디냐”였다. “사립대 병원” “규모가 작은 지방 병원”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정상 가동 안 된’ 대학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30일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실제 이날 이 병원의 외래 진료는 평시(전공의 집단 이탈 후 기준)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의 분원으로 국립대 병원이다. 사립대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를 더 받는 국립대 병원에서 정상 진료가 이뤄지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병원은 국내 초대형 상위 다섯 병원인 ‘빅5′에 버금가는 병상 규모와 의료진을 갖춘 대형 병원이다.
정부에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중 의대 증원을 강하게 반대하는 교수가 상당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최근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뜻에서 방재승 비대위원장 포함 수뇌부 총 4명이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4명은 모두 분당서울대병원 소속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의 1·2·3기 회장 중 1·2기 회장 역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였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가 10%가량 감소한 적이 없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