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해열제, 항생제 등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 기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이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항생제 사용량은 지난 2020년 83.2DPD에서 2022년 106.6DPD로 늘어났다. 1DPD는 1000일 병원 입원 기준 하루 평균 항생제 소비량을 말하는데, 2년 사이에 23.4DPD 늘었다는 의미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 초기 입원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면서 사용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흔히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좋을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감기 역시 바이러스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강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을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 2020~2022년 3년간 20개 요양병원의 항생제 적정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절반 이상(55.8%)이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5.4%는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인공호흡기를 끼거나 혼수상태 등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말기 환자일수록 항생제를 많이 처방받았다.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받은 비율은 3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하게 항생제를 처방받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이 부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이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7%는 “기존 진료 지침이 요양병원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현실을 반영한 지침서를 개발하거나,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