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작년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의는 군 복무 대신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에 배치돼 공중 보건 업무를 수행한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 자격이 있어야 선발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신규 공보의 716명이 이날부터 36개월 복무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1106명)보다 35.3% 줄어든 수치다. 전국 공보의는 지난달 3167명에서 이달부터 2865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지난해 남성 의사 면허 합격자는 2007명으로, 10년 전(1808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그런데 작년 공보의(3175명)는 10년 전보다 701명 줄었다.
이렇게 공보의가 줄어드는 이유는 긴 복무 기간 때문에 남성들이 기피한 탓으로 분석된다. 육군 현역병은 18개월을 복무하는데, 공보의 복무 기간은 36개월에 달한다. 지난해 5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아직 군 복무를 안한 의대생·전공의 1395명에게 설문한 결과, 74.7%가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답했고, 89.5%는 ‘공보의 복무 기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공보의 부족으로 전국 의료 취약 지역에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8월 기준 의사 공보의가 없는 보건소·보건지소가 344곳이었다. 이런 곳에는 다른 지역 공보의가 순회 진료를 하거나, 기간제 의사를 고용한다.
올해 신규 공보의는 분야별로 한의과가 276명으로 가장 많고, 의과 255명, 치과 185명 순이다. 683명은 보건소·보건지소 등 지방자치단체에, 33명은 병원·교정시설 등 기관에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