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18일 오후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연세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가 열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20일 성명서에서 “금일 발표된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에 반대한다”며 “발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사직서를 내고 휴학계를 제출한 후속 세대는 1만5000명에 달하고, 이들을 포기하면서 진행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강행은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비수도권에 1639명(82%), 수도권에 361명(18%)을 증원하는 내용에 대해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들은 “의대 교육생의 67%를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1년이라는 초단기 기간에 증원하는 것은 한국 현대 의학의 기반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것”이라며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의학 교육 흑역사의 서막을 열 것”이라고 했다.

또 “총선을 앞둔 시점에 폭발적인 의대생 증원 숫자를 제시하고, 금년 9월 수시 전형부터 적용하겠다는 것은 교육 생태계를 교란하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며 “금일 발표된 의대학생 정원 증원 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올바른 의사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