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낮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잘못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학생과 전공의들이 먼저 집단행동을 하고, 그다음 교수들이 제자들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집단행동을 선언한다”며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에서 집단행동이 일어나다 보니 정부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교수들도 의료인이기 때문에 명령을 할 수 있는데, 사직서가 제출돼도 수리가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정부도 명령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건 정부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해달라 요청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가량 진행되고 있는 단체행동에 대해선 “길어지면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오늘도 의료계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고, 내일도 그렇다”며 “누구와 만났다는 것이 드러나면 의료계 내에서 따돌림이 일어나고, 내부에서도 대화가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누구인지는 밝힐 수가 없지만 정부가 활발하게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차관은 의대 2000명 정원 증원이 비과학적이라는 의료계 입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결정된 것이고, 1년여 기간 동안 의료계와 사회 단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며 “논의가 어려웠던 것은 대한의사협회가 초지일관으로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을 계속 펼쳐 대화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