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란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개혁 적극 지지 및 의료정상화 5대 요구사항 추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간호사 등 의료기관 근로자들이 가입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8일 성명에서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라며 “국민과 시민사회 단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범국민 행동’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료 중단 등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막을 방법으로 ‘국민 촛불 행동’까지 언급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 집단 사직과 진료 중단이 초래할 환자 피해 사례와 다른 의료 인력의 어려움을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도 인력이 부족한데 20일부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현실화한다면 어떤 의료사고가 터질지 모른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호협)는 이날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라며 “(의사 집단 행동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 ‘PA(의사 보조) 간호사’로 의료 공백을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했었다. PA 간호사는 수술실 보조 등 역할을 하며 합법과 탈법의 경계에서 의사의 일부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데, 간호협이 정부의 ‘PA 간호사’ 활용 계획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다른 비판 목소리들도 나왔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프랑스 등 각국의 의사 파업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의사 증원’이 파업 이유인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일본 같은 나라는 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에 오히려 찬성했다”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해외에서 의사가 정부에 반발해 집단 행동을 한 사례는 임금 인상 같은 이유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 의사들의 집단 행동은 의사 부족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를 전제로 돈을 더 벌겠다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사례”라고 했다.